방콕 거점 사칭 조직 11명 송치…피해액 67억원
핵심 요약
태국 방콕에서 검찰과 금감원을 사칭해 67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11명이 송치됐다. 일당은 피해자를 모텔에 머물게 하고 성착취물까지 제작해 추가 협박을 계획했다. 경찰은 적색수배가 내려진 미검거 조직원 9명의 행방을 계속 추적한다.
태국 방콕에 거점을 마련하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68명에게서 67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11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3일 범죄단체활동과 전기통신사기환급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을 송치했다. 태국에서 붙잡힌 9명은 국내로 송환돼 구속 송치됐고, 먼저 입국해 있던 2명도 추가 검거됐다. 범죄수익 1억5700만원은 추징 보전됐다.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방콕 사무실에서 조직원들을 1선부터 3선까지 나눠 범행했다. 1선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의 계좌가 자금세탁에 이용됐다고 위협하고, 조작한 구속영장과 범죄자금 단속 통보서를 제시했다. 2선은 검사 행세를 하며 보호관찰과 신체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가까운 모텔에 들어가 스스로 외부와 단절하도록 지시했다. 3선은 금감원 직원을 가장해 사건 해결에 공탁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송금을 유도했다.
피해자 한 명이 빼앗긴 최대 금액은 약 5억원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모텔에 머무는 피해자에게 신체 수색 절차라고 속여 나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도록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성착취물까지 제작했다. 확보한 사진을 이용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추가로 금품을 뜯어내는 범행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 사칭과 허위 문서, 자발적 감금 유도에 성적 협박 수단까지 결합한 범행 구조가 드러났다.
태국 현지에서 아직 붙잡히지 않은 조직원 9명에게는 적색수배가 내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이나 금감원 등 국가기관은 모텔에서 신체 수색을 지시하거나 사건을 해결해 준다는 명목으로 공탁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사기관 또는 금융당국을 내세워 외부와 격리된 장소로 이동하라고 하거나 나체 사진과 금전 송금을 요구하는 연락에는 응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