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거점 사칭 조직 11명 검거…68명에 67억원 피해
핵심 요약
태국 방콕을 거점으로 검찰과 금융당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이 검거됐다. 조직은 피해자 68명에게 약 67억원을 가로채고 나체 사진 촬영까지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1억5700만원을 추징보전하고 미검 피의자 9명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이 태국 방콕에 콜센터를 두고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2월까지 피해자 68명에게 약 6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를 모텔에 혼자 머물게 한 뒤 금전을 요구하고 나체 사진까지 촬영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에서 한국인 총책 A씨를 포함한 9명이 붙잡히면서 수사망에 들어왔다.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으며, 이후 입국한 조직원 2명도 추가로 검거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1억5700만원을 추징보전하고 아직 붙잡히지 않은 피의자 9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방콕 콜센터는 검찰 수사관,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 세 단계로 역할을 나눠 운영됐다. 첫 통화 담당자는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허위 검찰청 사이트에서 위조 구속영장을 확인하게 했다. 검사 역할은 모텔 입실을 지시한 뒤 구속 전 신체검사를 구실로 나체 사진을 요구했고, 마지막 담당자는 사건 해결에 필요한 공탁금이라며 송금을 유도했다.
이 조직은 금전 편취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직접 촬영한 성착취물을 심리적 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은 모텔 입실과 신체 수색을 지시하지 않으며, 사건 해결을 조건으로 공탁금을 보내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경찰은 국가기관을 내세워 고립이나 촬영, 송금을 지시하는 연락을 받으면 요구에 응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