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거점 보이스피싱 일당, 68명에 67억여원 편취
핵심 요약
태국 방콕에서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68명에게 약 67억7000만원을 편취한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조직은 피해자를 숙박시설에 스스로 고립시킨 뒤 신체 사진과 공탁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 경찰은 미검거 피의자 9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로 추적하고 범죄수익금 1억5700여만원을 추징보전했다.
태국 방콕에 거점을 두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68명에게서 약 67억7000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조직원 11명을 현지에서 검거했으며, 한국인 9명을 지난 6월까지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적용 혐의는 범죄단체활동과 전기통신사기환급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이다.
대부분 20~30대인 조직원들은 이름과 연락처, 주민번호가 담긴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지난해 5월부터 방콕 콜센터에서 범행했다. 피해자를 가짜 검찰청 사이트로 유인해 위조 구속영장 등 공문서를 제시한 뒤, 범죄 연루를 내세워 모텔 등 숙박시설에 머물며 외부 연락을 끊도록 압박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고립되는 이른바 ‘셀프 감금’을 통해 통제력을 높인 수법이다.
조직은 고립된 피해자에게 구속 전 보호관찰에 필요한 신체 수색이라고 속여 직접 신체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했다. 이어 다른 조직원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형사처벌을 피하려면 사건 해결용 공탁금을 지정 계좌로 보내야 한다고 기망했다. 정교하게 위조한 구속영장과 신체검사서, 허위 사이트를 범행 단계마다 동원했으며, 확보한 신체 사진은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추가 범행에 이용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검거는 한국과 태국 수사당국의 공조로 이뤄졌다.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16개국이 참여한 제1차 ‘Breaking Chains’ 행사를 통해 태국 측에 협조를 요청했고, 한 달 뒤 조직원 11명이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공동총책인 중국인과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조직 규모를 24명으로 파악했다. 국내 수감 중 확인된 조직원 2명도 송치했으며, 미검거 피의자 9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로 추적하고 있다. 범죄수익금 1억5700여만원에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가 내려졌다. 국가기관이 모텔에서 신체 수색을 요구하거나 사건 해결을 이유로 공탁금 이체를 요구하는 일은 없으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