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5배 늘어난 벽운계곡, 쓰레기 투기에 신음
핵심 요약
벽운계곡의 올해 주말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약 5배 늘면서 쓰레기 투기와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계곡 곳곳에서 술병과 담배꽁초, 음식물, 일회용품 등이 발견돼 수질과 토양 오염 우려가 커졌다. 노원구는 단속 인력 운영과 매일 수거를 지속하고 물놀이 구역 내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에서 걸어서 약 17분 거리인 벽운계곡이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오전 계곡 입구에는 쓰레기봉투와 택배 상자가 뒤섞여 쌓여 있었고, 심한 악취 속에 파리와 하루살이가 들끓었다. 영업을 중단한 가게 앞 빈 공간에도 주말 방문객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
계곡 초입에서 깊은 웅덩이인 선녀탕 주변까지 약 1시간 동안 현장을 살핀 결과, 바위틈과 물속에서 내용물이 남은 맥주캔과 술병, 담배꽁초, 라이터, 바나나 껍질, 생수병, 일회용 수저가 잇따라 발견됐다. 비닐봉지와 상자 안에는 막걸릿병, 양념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 과일 포장재와 과자 봉지가 섞여 있었다. 썩은 음식물이 든 검정 봉지에는 벌과 파리가 몰려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다.
벽운계곡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피서지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며 이용객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평일 150명, 주말 300명 수준이던 방문객은 올해 주말 기준 1천500명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주민들은 지난해보다 올여름 쓰레기가 크게 늘었고 특히 주말 무단투기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가게 앞에 버려진 쓰레기를 구청에 신고해 수거한 사례도 있으며 관련 민원 역시 증가했다.
계곡에 남은 음식물은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플라스틱류는 분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변형돼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노원구는 행락철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4명을 배치해 주차 관리와 불법 투기 단속을 병행하고 쓰레기를 매일 오전 수거하고 있다. 수락산 입구와 하산 지점에 설치한 현수막을 물놀이 구역 안에도 추가하고 인근 분리수거장 위치를 안내하는 한편, 방문객이 몰리는 7∼8월 현장 계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