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1억7천만 시장, 한국 수출 문턱 낮춘다
핵심 요약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CEPA 협상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했다. 라면과 경유, 자동차 부품 등 핵심 수출품의 관세가 철폐된다. 서비스 90개 분야와 인프라·산업 협력 기반도 협정에 포함됐다.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4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주요 내용에 합의하며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칸다케르 압둘 무크타디르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다카에서 원칙적 타결을 선언했다. 양국은 남은 기술적 사항을 실무 협의로 확정한 뒤 정식 서명과 발효 절차를 밟는다.
상품 분야에서는 라면과 커피 조제품, 조미김, 과자류를 비롯해 한국의 방글라데시 수출 1위 품목인 경유의 관세가 철폐된다. 반조립 자동차 주요 품목과 자동차 부품 전 품목도 무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방글라데시 FTA에서 개방되지 않았던 윤활기유와 세탁기 관세도 없애기로 했다. 철강은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건설 중장비와 농업용·섬유용 기계는 즉시 철폐한다.
양국은 2024년 11월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다섯 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인구 1억7천만명의 방글라데시는 한국이 서남아시아에서 인도 다음으로 CEPA를 타결한 두 번째 국가다. 현 정부의 통상 다변화 전략 아래 새로 FTA를 타결한 상대국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합의에는 서남아 시장 진출 기반과 소비재·주력 수출품의 접근 여건을 넓히려는 구상이 반영됐다.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K-푸드, K-뷰티 분야에서는 일부 역외산 재료를 사용한 제품도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원산지 기준을 유연하게 설계했다. 서비스 시장은 이러닝과 의료, 통신, 건설 등 90개 분야에 걸쳐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인프라·산업·섬유·할랄·디지털 전환·에너지 및 자원·공급망·청정경제 협력도 협정에 담겼다. 정부는 기술 협의를 신속히 끝내고 서명과 발효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