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더 빨리 뜨거워진다…커지는 건강 부담
핵심 요약
7월 밤 최저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밤 더위가 심화했다. 밤의 열 스트레스 지수는 낮보다 빠르게 상승했고 강한 스트레스가 나타난 날도 크게 늘었다. 동아시아의 극한 열 스트레스 증가 폭이 두드러져 개인 건강관리와 야간 폭염 대책이 함께 요구된다.
올해 7월 밤 최저기온은 23.4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평년보다 2.2도 높았다. 서울의 최근 이틀 밤 최저기온도 각각 29도와 28.9도에 달했고, 양천구는 29.9도로 초열대야 수준을 보였다. 경남 양산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인 42.5도가 기록되고 서울도 40도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밤까지 30도 안팎의 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 열 스트레스 지수는 낮보다 밤에 더 빠르게 높아졌다. 10년당 상승 폭은 낮 0.27도, 밤 0.32도로 집계됐다. 열대야가 발생한 밤에는 보통 또는 강한 열 스트레스를 겪는 날이 꾸준히 늘었으며, 2010년 이후 그 비중이 특히 가파르게 증가했다. 강한 열 스트레스가 나타난 날은 2024년 기준 1950년대의 4~5배로 확대됐다.
밤은 낮 동안 활동한 신체가 회복하는 시간이지만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 심혈관계의 휴식도 방해받는다. 더위로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의 펌프 작용이 늘어난 상태가 밤까지 이어질 경우 혈압과 맥박이 빨라질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아시아 11개 권역 가운데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의 극한 열 스트레스 지수는 11배 증가해 동시베리아의 약 5배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90일 이상 강한 열 스트레스를 겪는 인구 비율은 1970년대 55%에서 최근 70% 수준으로 늘었고, 극한 열 스트레스를 하루 이상 경험하는 비율도 16%에서 22%로 상승했다. 추가 노출 인구는 10억 명에 이르며, 인구 증가보다 열 스트레스가 높은 날의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개인 건강관리와 함께 밤 더위에 대응할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