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몰리는 미포착 극한 고온, 10년마다 12시간 증가
핵심 요약
일평균기온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폭염이 세계 각지에서 여름마다 평균 77시간 발생했다. 숨은 폭염은 전체 극한 고온 시간의 약 28%를 차지하며 10년마다 평균 12시간씩 늘었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세기 말 극한 고온 시간이 현재의 약 4.5배가 되고 숨은 폭염의 약 72%가 밤에 나타날 전망이다.
하루 평균기온 기준으로는 고온일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특정 시간대에만 이례적으로 기온이 치솟는 ‘숨은 폭염’이 세계 각지의 여름철에 평균 77시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극한 고온 시간 가운데 약 28%가 기존 일평균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았으며, 발생 시간은 10년마다 평균 12시간씩 늘고 밤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중산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1981~2010년 각 지역의 같은 계절과 같은 시간대 기온을 높은 순서로 정리한 뒤 상위 10%를 극한 고온 기준으로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1981~2023년의 시간대별 기온을 분석하고, 하루 평균기온 역시 과거 같은 시기 기록의 상위 10%를 넘었는지 별도로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렸다.
시간별 기온은 극한 고온 기준을 넘었지만 일평균기온이 고온일 기준에 미달한 시간이 숨은 폭염으로 집계됐다. 가령 하루 전체의 평균기온은 기준보다 낮더라도 자정 무렵부터 3시간 동안 과거 동일 시간대의 상위 10%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 해당 3시간이 숨은 폭염에 포함된다. 분석 대상 지역에서는 여름 한철 평균 269시간의 극한 고온이 나타났고, 그중 평균 77시간이 이 범주에 해당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시나리오에서는 2070~2099년 극한 고온 발생 시간이 현재의 약 4.5배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24시간 내내 극한 고온이 지속되는 날도 현재 여름철 평균 2.91일에서 약 40일로 늘고, 숨은 폭염의 약 72%는 밤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밤새 이어지는 극한 고온은 고온 관련 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연구에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