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엔진 키우는 HD현대중공업, 장기 이익 기대 확대
핵심 요약
HD현대중공업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선박 엔진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인도 물량은 장기 이익 전망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를 높인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발전용 엔진을 잇달아 수주하며 엔진사업의 새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선박용 엔진 수요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발전시장 진출이 공급 부족을 지속시키고 장기 이익 전망을 높일 요인으로 부상했다. 삼성증권은 11일 목표주가 80만6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3만2000원이었다.
최근 공시된 계약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코반에너지에 9.6메가와트급 힘센 엔진 기반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계약액은 6억7600만달러, 약 9591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 4월 공개된 발전설비 계약보다 약 59% 큰 규모이며, 올해 엔진사업 전체 수주 목표의 25%에 해당한다. 엔진사업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도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발전용 수요 확대는 선박 엔진 사업의 가격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박 엔진 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 상태인 상황에서 같은 엔진이 전력사업에 투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면 제한된 공급 여건이 장기화하고 선박용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전력기기 업종이 조선업종보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발전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HD현대중공업이 경쟁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근거가 강화될 수 있다.
발전용 엔진은 기존 선박용 엔진보다 수익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업과 지난 4월 계약의 인도 일정은 모두 2030년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29년과 2030년 인도 물량의 가격을 큰 폭으로 높이거나 현재 확보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격 인상과 증설 가운데 어느 방향을 택하더라도 장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여지가 생긴다. 반복되는 발전용 수주는 조선업황 둔화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