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드러낸 양말, 여름 플립플롭 공식 바꾼다
핵심 요약
발가락을 드러내고 발등을 감싸는 오픈토 양말이 플립플롭용 여름 패션으로 부상했다. 마찰을 줄이려는 실용적 디자인이 다양한 소재와 형태, 런웨이 연출을 거쳐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됐다. 밀레니얼·Z세대의 꾸미기 문화와 소셜미디어의 직접 제작 방식이 유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맨발로 신던 플립플롭에 발가락이 드러나는 양말을 함께 매치하는 차림이 국내 젊은 층의 새로운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샌들과 양말의 조합을 어색하게 여기던 기존 통념에서 벗어나, 발등에 색과 질감을 더해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페디큐어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양말을 스타일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제품은 ‘오픈토 양말’ 또는 ‘토리스 양말’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발가락은 밖으로 드러내고 발등은 천으로 감싸는 구조이며, 면과 니트부터 레이스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발등 아래로 짧게 내려오는 형태와 발목까지 덮는 제품이 함께 출시됐고, 일본 전통 버선인 다비처럼 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디자인도 등장했다. 플립플롭 끈이 맨살의 발등을 반복해 문질러 생기는 마찰을 줄이려는 실용적 목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한때 ‘패션 재난’으로까지 취급됐던 샌들과 양말의 조합을 의도적인 연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오픈토 양말도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넓혔다.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지난해 런웨이에서 이 스타일을 선보였고, 올해는 르메르와 팔로마 울이 뒤를 이었다. 발가락을 노출한 채 발등 주변에 새로운 색채와 질감을 배치하는 방식이 런웨이를 거치며 대중의 눈에 더욱 자주 포착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낡은 양말의 발가락 부분을 잘라 직접 만드는 방법과 실로 맞춤형 제품을 뜨는 과정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신발과 가방에 작은 장식을 달아 꾸미던 최근의 흐름에 이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기성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경향과 맞닿아 있다. 청주대 예술·패션디자인학과 박문수 조교수는 이미 크게 확산한 유행을 따르기보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작은 유행’을 추구하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