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조카 돌봄에 가족여행까지 취소한 20대 여성
핵심 요약
동생 부부의 반복적인 양육 부탁으로 20대 후반 여성이 개인 일정과 부모 동반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A씨가 6년 동안 주말·공휴일에도 조카 돌봄을 떠안았다. 가족관계를 유지하려면 돌봄 시간과 방식을 합의하고 갑작스러운 부탁을 거절할 경계를 세워야 한다.
동생 부부가 외출과 모임 때마다 여섯 살 딸을 친정에 맡기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20대 후반 여성 A씨가 자신의 일정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포기한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휴가를 내고 부모와 떠날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했지만, 출국 이틀 전 동생이 아이를 맡기겠다고 통보해 결국 여행을 취소하고 위약금까지 부담했다.
A씨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은 20대 초반 혼전 임신으로 결혼했으며, 아이가 태어난 뒤 6년 동안 주말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친정에 양육을 부탁했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어머니가 주로 아이를 돌봤고 A씨도 어머니를 돕느라 약속을 거듭 취소했다. 동생 부부는 외출 중 영상통화를 걸어 아이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며, A씨는 돌봄 상황을 점검하려는 연락처럼 느꼈다고 밝혔다.
가족의 불만은 제부의 태도에서도 커졌다. 부모가 돌본 손녀를 집까지 데려다줘도 제부는 집 안에 있으면서 나와 인사하거나 아이를 직접 데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명절과 부모 생일에도 선물이나 용돈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생일에는 처가를 찾아 생일상을 받고 국이 짜거나 밥이 맛없다는 식으로 음식에 불평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동생 부부와 관계를 끊기보다 가족관계를 유지하면서 일방적인 돌봄 부담을 끝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갑작스러운 양육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원칙을 직접 밝히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가족끼리 구체적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난보다 명확한 경계를 세우되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A씨도 조카 돌봄을 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