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에 펫보험 가입 급증…업계 경쟁 가열
핵심 요약
펫보험 가입이 빠르게 늘며 카카오페이손보는 4개월 만에 1만건, 마이브라운은 1년 만에 2만8천명을 기록했다. 가입은 0세 강아지가 많고, 수술·입원 보장 상품이 인기다. 보험사와 유통업계, 정부가 시장 확대에 대응하며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펫보험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 3월 펫보험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1만건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가입 반려동물은 0세가 39%로 가장 많았고 1세(23%), 2세(20%), 3세(18%)가 뒤를 이었다. 동물 종류별로는 강아지가 전체 가입의 80%, 고양이가 20%를 차지했다.
강아지는 말티푸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상위 가입 견종 대부분은 슬개골 탈구 등 정형외과 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견이었다. 가입자들은 수술과 입원을 함께 보장하는 상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실제 평균 보험금은 약 30만8천원이 지급됐고, 선천성 질환인 간문맥단락증 치료 사례에는 약 340만원이 지급됐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펫보험은 수술 당일 의료비를 최대 500만원, 연간 최대 4천만원까지 보장하며, CT와 MRI 영상 검사비, 입원·통원비도 지원한다.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출시 1주년을 맞은 이달 기준 누적 가입자 2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평균 신규 계약은 약 2천200건으로, 업계 선두 보험사가 펫보험 출시 후 약 7년간 확보한 월평균 계약 건수(1천500건)를 웃돌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액 치료 횟수 제한이 없고 슬개골 치료 면책기간이 180일로 업계에서 일반적인 1년보다 짧은 점도 주요 선호 요인으로 꼽혔다. 보험금 청구는 외이염과 피부염, 장염 등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는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펫보험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계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DB손해보험과 함께 '올라 펫보험'을 출시했으며, 이 상품은 입원·통원·수술 치료비를 사고당 최대 700만원, 연간 최대 3천만원까지 보장하고 가입 가능 연령을 12세, 갱신 시 최대 20세까지 확대했다. 정부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동물의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펫보험 활성화와 동물의료 서비스 개선을 담은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고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펫보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진료비 표준화와 보험금 청구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고, 노령기 보장 축소 등 구조적 한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