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향방 가를 가격·AI 수요 등 5대 변수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조정 배경으로 미래 성장 기대의 약화가 지목됐다. 가격 상승세와 점유율, AI 산업 중심축, 토큰 지출, 하이퍼스케일러 현금흐름이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6월 이후 토큰 지출 지수는 하락했지만 8~9월 유동성 장세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역대급 실적 흐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는 배경으로 미래 성장 기대의 약화가 지목됐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반도체 업황의 방향을 판단할 핵심 변수로 가격 상승세, 시장 점유율,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축, 대규모언어모델 토큰 지출,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 변수는 반도체 가격 상승률의 둔화다. 상승 폭이 줄거나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낮아져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 시장 확대만으로 주가 상승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 등에 D램·고대역폭메모리·파운드리 점유율을 내주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 생태계의 지역별 변화도 수요 전망과 맞물린다. 글로벌 AI 모델과 토큰 사용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면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하고, 국내 반도체 수요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AI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할 선행 지표로는 실리콘 데이터의 ‘LLM 토큰 지출 지수’가 제시됐다.
이 지수가 상승할 때 반도체·AI 관련주도 함께 올랐고, 지수가 꺾인 지난 3월 말에는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장기 상승 구간에서는 지수도 동반 상승했지만 지난 6월부터 다시 하락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다만 8~9월에는 미국 재정정책에서 비롯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차 상승을 준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