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박스권에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메모리 수요 둔화와 내년 공급 증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실적 전망을 압박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하강 우려 속에서도 HBM은 단기 반등 요인으로 남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 뒤 뚜렷한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조정했다. 두 종목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로 유지했지만 새 목표가는 각각 전고점인 36만2500원과 291만9000원을 밑돌았다.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 삼성전자는 6월 18일 기록한 전고점에서 33% 넘게 하락해 11일 24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종가 기준 신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두 종목은 지난달 30일 각각 20만원과 130만원대까지 밀린 뒤 다음 날 25% 넘게 뛰었으나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목표가 조정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하강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약 15% 낮췄다.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의 구매 태도가 보수적으로 바뀌고 노트북·PC용 메모리 수요도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내년 공급 증가와 창신메모리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 역시 범용 메모리 업황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 모멘텀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가능성이, SK하이닉스는 단기 주가 반등 동력이 부각됐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미래에셋증권이 55만원에서 37만원, BNK투자증권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SK하이닉스는 NH투자증권 340만원, 대신증권 320만원, 삼성증권 300만원, 미래에셋증권 280만원으로 조정됐고 BNK투자증권은 148만원을 제시했다. 10일 기준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삼성전자 49만3542원, SK하이닉스 332만2083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