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에 증시 대기자금 30조원 감소
핵심 요약
반도체 고점 우려 속에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연중 최고치보다 30조원 감소했다. 반도체주 집중과 레버리지 ETF 수급 충돌이 변동성을 키웠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서 6일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 낮은 6478.75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6320.11까지 밀려 하락률이 4.22%로 확대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29% 내린 789.25를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 매수를 기다리던 자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하락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오전 10시 2분 삼성전자는 4.88% 내린 23만4000원, SK하이닉스는 8.99% 급락한 152만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10.46%, 10.18%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00억원과 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AMD가 7.0%, 알파벳이 4.03% 떨어졌고 샌디스크는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며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103조원으로 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다. 4일에는 110조원으로 반등했지만, 6월 4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140조원과 비교하면 30조원 적다. 지난달 코스피가 22% 이상 하락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3.6%로 지난해 1.4%의 두 배를 넘었다. 특히 3월과 6월 변동성은 각각 4.8%, 4.7%로 2020년 3월의 4.2%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초 23%에서 2026년 초 24%, 6월 말 55%로 급증했다. 두 종목의 수익률 상관계수도 0.82에 달해 반도체주 움직임이 지수 변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뒤 외국인·기관의 차익 실현과 개인의 매수가 맞서며 주문 불균형도 확대됐다. 이탈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으로 한 달 새 35조5401억원 늘어 석 달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