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에 신용융자 다시 29조원대
핵심 요약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흘 만에 약 2조원 늘어 29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증가액은 합계 8575억원에 달했다. 주가 반등 기대가 커졌지만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한 뒤 반등을 겨냥한 개인투자자의 신용 매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2300억원으로, 4일 27조4000억원까지 줄었다가 3거래일 만에 약 2조원 증가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가 되살아나면서 저가 매수 심리와 함께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졌다.
자금은 개인 선호도가 높은 두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는 4일 4조3966억원에서 7일 4조8895억원으로 11.2%, 492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조9803억원에서 4조3449억원으로 9.2%, 3646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에서 불어난 잔고만 8575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증시 조정을 계기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31일 17.91% 급등한 코스피는 이달 6일 4.58%, 7일 0.6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2.3% 높이고 목표치 1만2000과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가격과 금리가 1차 반등을 만들고 기업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2차 상승을 이끄는 ‘√자형’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담보대출 규모도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5월 말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SK하이닉스 8451억원, 삼성전자 1조941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말 1571억원보다 437.9% 늘어 2023년 1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말 2조9680억원에서 10월 말 3조263억원으로 증가한 뒤 11월 말 1조8070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변동 폭이 컸다.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고 상환이나 추가 담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