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 속 실적·주가 간극 확대
핵심 요약
코스피가 지난달 33.2% 급락했지만 반도체 악재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유지가 업황 우려를 낮추는 근거로 제시됐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 간극이 커진 가운데 국내외 반도체 ETF 2종이 8월 추천 상품으로 선정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반도체 관련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한 8월 ‘HANARO ETF Monthly Report’를 5일 발간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33.2% 내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월간 하락률 23.1%와 1997년 외환위기의 27.3%를 모두 넘어섰으며, 28일과 29일에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급락 요인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지목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잇달아 제시한 만큼 이를 업황 전환의 신호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장기 계약이 늘면서 가격 변화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던 과거보다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CXMT는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할 위협으로 평가됐지만, 늘어난 생산능력이 상당 기간 중국 내 수요를 채우는 데 집중될 가능성과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분야에서 기존 메모리 3사와 기술 격차가 있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지난달 말 공개된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2분기 실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의지도 확인됐다. 자본지출 증가로 잉여현금흐름 부담이 확대됐는데도 이들 기업은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거나 상향했다.
실적과 주가 사이의 간극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에 달했지만, 두 회사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고점보다 40% 넘게 떨어졌다. 실적 추정치에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가 변동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철 ETF투자본부장은 기업의 기초여건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급락을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8월 추천 상품으로는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 20종목에 투자하는 ‘HANARO Fn K-반도체’와 미국 메모리·스토리지 기업 중심의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