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 속 87% 상승…순환매 확산
핵심 요약
코스피가 5.1% 내렸지만 상장 종목의 86.6%는 상승했다. 건설·이차전지·방산·원전과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신용융자 잔고 급감으로 레버리지 부담이 줄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부각됐다.
8월 3~7일 코스피지수는 5.1% 하락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광범위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917개 가운데 794개, 86.6%가 올랐고 보합과 하락 종목은 각각 7개와 116개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 17.23%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과 달리, 상승 종목 수는 하락 종목의 약 7배에 달했다.
자금은 건설과 이차전지, 방산·원전 등으로 확산됐다. 건설업지수는 17.42% 상승했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34.97%, 28.40% 뛰었다.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와 해외 플랜트 수주 기대가 반영됐다. ESS 수요 확대 기대를 받은 삼성SDI는 15.62%, LG에너지솔루션은 9.76%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63%, 두산에너빌리티 14.90%, LG전자 14.13%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10.98% 반등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3·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제약·바이오와 로봇을 비롯한 중소형 성장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까지 코스닥지수가 연초보다 30.33% 급락했던 흐름과 대비된다.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사상 최대인 38조6328억원에서 8월 4일 연중 최저 수준인 27조4038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던 신용거래 중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7월 급락 과정에서 대거 축소되면서, 증시 전반의 수급 부담도 완화되는 양상이다. 지수 하락에도 상승 종목이 크게 늘어난 점은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익 증가율 둔화와 금리 상승, 실적 기대의 선반영으로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시장의 초점도 지수 수준보다 대형주 이외 종목으로 상승세가 얼마나 넓어지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