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경기 회복세, 소비·생산으로 확산
핵심 요약
반도체 호조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개선세가 소비와 생산으로 확산됐다. 7월 수출은 988억9천만 달러, 반도체 수출은 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불안, 물가와 제조업 고용 부진은 경기 부담으로 남았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관련 산업의 호조를 중심으로 개선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월간 경제동향에서 반도체가 수출과 설비투자의 견조한 증가를 이끌었고,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도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과 제조업 반등이 맞물리면서 전산업 생산 역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7월 수출액은 988억9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약 63% 늘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6월의 사상 최대 실적인 1천22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규모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강한 수요와 높은 메모리 제품 가격에 힘입어 179% 급증한 410억 달러에 달했다.
실물지표의 개선에도 물가와 고용 여건은 부담으로 남았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높은 유가의 영향 속에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둔화하면서 석 달 만에 처음으로 3% 아래로 내려왔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3천 명 늘어 두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제조업 고용 감소는 이어졌다.
경기 흐름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안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으며, 특히 중동 불안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투자 확대와 소비·생산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물가와 약해진 고용 여건이 향후 경기의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