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경기 회복…생산·소비·투자 동반 증가
핵심 요약
KDI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개선 범위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생산·소비·설비투자·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고용 둔화와 높은 물가, 미국 관세 및 중동 정세 불안은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국내 경제의 개선 범위가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넓어졌다고 진단했다. 7월호에서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제시했던 것보다 경기 판단을 한층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증가폭도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
6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기저효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자동차 12.6%, 기계장비 14.4%, 전기장비 8.8%의 증가에 힘입어 5.8%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4.9% 늘었으며 금융·보험업은 10.4%, 과학·기술서비스업은 17.5% 증가했다. 제조업의 반등과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생산 증가세를 함께 끌어올렸다.
소비와 투자에서도 회복 흐름이 확인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고, 내구재 판매가 10.9%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도 각각 2.2%, 1.7% 증가했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21.7% 확대됐다. 기계류 투자가 22.2%, 반도체제조용장비 투자가 58.5% 급증하면서 반도체 이외 부문의 반등까지 나타났다. 7월 수출은 인공지능 관련 수요에 힘입어 62.8%, 일평균 기준으로는 69.6% 늘었다.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3000명 늘어 증가로 전환했으나 1분기 월평균 증가폭인 18만300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류 상승폭 축소로 3.2%에서 2.8%로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올랐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도 수출 호조와 경기 개선 흐름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