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경기 지표…KDI 진단도 상향
핵심 요약
KDI가 8월 국내 경제 진단을 ‘완만한 개선세’에서 ‘개선세 확대’로 상향했다. AI 수요에 힘입은 수출과 제조업 생산, 내구재 소비가 동반 개선됐다. 관세 인상과 중동 긴장, 높은 물가와 고용 둔화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개선 흐름이 넓어졌다고 진단했다. 6월과 7월의 ‘완만한 개선세’보다 긍정적인 판단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다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증가 폭도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
7월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서 ICT 품목이 178.2% 늘었고 전체 수출도 62.8% 증가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과 제조업 반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4.2% 늘었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월 -1.1%에서 5.8%로 전환됐으며, 자동차는 -5.3%에서 12.6%, 기계장비는 3.3%에서 14.4%, 전기장비는 -4.0%에서 8.8%로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1.5%에서 2.2%로 완만하게 높아졌다.
소비 지표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전월 1.5%에서 4.2%로 확대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수요가 앞당겨지고 부품 수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10.7%에서 12.2%로 반등했다. 주요 업체의 상품권 환급 행사 효과가 더해진 가전제품도 1.5%에서 13.1%로 증가 폭을 키웠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기준치 100과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KDI의 경기 표현은 지난 5월 ‘경기 회복세’에서 6월과 7월 ‘완만한 개선세’로 조정된 뒤 8월 ‘개선세 확대’로 바뀌었다. 다만 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조치와 중동 지역의 긴장 재고조로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고용 여건이 둔화하면서, 수출·투자·소비 지표의 개선과 대내외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