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확장에 커지는 물 수요…재이용 체계 필요
핵심 요약
가뭄과 강수량 감소 속에서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의 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남부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확보 부담이 커졌다. 산업단지의 고도정수·재사용 체계와 생활하수·산업폐수의 제2수자원 활용이 필요하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의 확대로 산업용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물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2.3%에 머물렀고,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3.2%에 그쳤다. 공급 확대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사용한 물을 정화해 다시 쓰는 순환 체계를 산업 인프라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가뭄 피해가 집중된 남부지역에서는 경남의 농업용 저수율이 39.6%로 떨어졌고 전북 44.6%, 제주 48.5%, 전남 48.6%를 기록했다. 섬진강댐 저수율은 19.5%까지 하락했으며, 전북 임실 옥정호의 저수 표면적은 지난해 8월 1일보다 34% 줄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주요 수원인 동복댐은 50.68%, 주암댐은 40.4%, 장흥댐은 46.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영산·섬진강 유역은 물 공급이 취약하지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하루 65만t의 용수가 필요하다.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하루 물 사용량은 167만t에 이른다. 2035년까지 가동을 희망하는 데이터센터 522곳에는 하루 45만t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데이터센터 53곳의 사용량보다 45배 많고, 국민 148만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양과 같은 규모다.
폭염이 심해지면 데이터센터의 물 수요는 하루 148만4000t까지 치솟을 수 있어 반도체·AI 산업의 성장과 가뭄이 겹칠 때 수자원 부담은 더 커진다. 산업단지별로 취수와 사용, 고도정수, 재사용을 잇는 체계를 구축하고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산업·농업·조경용수로 되돌리는 방안이 요구된다. 물 인프라는 산업뿐 아니라 식량과 에너지에도 연결돼 있어 공급량과 함께 순환율과 사용 효율을 높이는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