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흔들린 증시, 태양광·광통신은 급등
핵심 요약
코스피가 5.1% 하락한 사이 코스닥은 10.98% 상승하며 국내 증시가 엇갈렸다. 반도체와 유통주가 급락했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로 신재생에너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 기대에 광통신주도 급등했으나 기대감 중심의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8월 첫째 주인 3일부터 7일까지 국내 증시는 시장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코스피는 전주보다 336.68포인트, 5.1% 내린 6258.77로 마감한 반면 코스닥은 79.05포인트, 10.98% 상승한 798.81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유통주가 코스피를 압박하는 동안 신재생에너지와 광통신 종목에는 미국 정책의 수혜를 기대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원·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큰 17.23%의 낙폭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12%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11.56%, 삼성전자우는 10.94%, SK스퀘어는 9.54%, 삼성물산은 4.27% 밀렸다. 샌디스크가 6일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7일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 하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분기 실적 충격을 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5%, 14.31% 급락했다.
약세장에서는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OCI홀딩스는 한 주간 43.19% 올라 코스피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한화솔루션과 두산퓨얼셀도 각각 32.94%, 24.44%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를 매기고 폴리실리콘 최저수입가격을 1㎏당 21달러로 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저가 제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도 이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3000억원·거래대금 500억원 이상 종목 가운데 오이솔루션이 69.11% 올라 상승률 선두에 섰다. 빛과전자와 RF머트리얼즈도 각각 60.01%, 55.93% 급등했다.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 강화를 이유로 데이터센터용 중국산 광트랜시버의 수입 금지를 준비하면서 국내 광통신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광트랜시버는 광 신호와 전기 신호를 변환해 송수신하는 핵심 부품이다. 다만 주가 상승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정책 수혜 기대에 기반한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