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더딘 주주 환원…추가책 검토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 증가 속에 추가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배당 계획을 넘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목소리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후속 소통이 지연된 가운데 두 회사는 조만간 세부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추가 주주 환원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거액의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먼저 확정한 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아 주주 불만이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달 중, 삼성전자도 조만간 세부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올해를 포함하는 3개년 환원 계획을 이미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에서 설비투자액을 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연간 약 9조8천억원을 정규 배당한다. SK하이닉스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토대로 주당 연 1500원의 고정배당금을 분기별로 지급한다. 현행 계획은 삼성전자가 올해,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적용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부문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기존 계획을 넘어선 환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반도체주 주가가 고점 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불만을 키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장기 보유가 좋은 방법이며 주가는 시간을 두고 우상향한다고 말했고, 주가가 급락하던 같은 달 30일에는 SK하이닉스 보통주 49억원어치를 직접 매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증시 상장 공모 과정의 정보 공개 제약을 이유로 환원 계획에 말을 아꼈고, 제약이 해소된 뒤에도 구체적인 후속책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 추진과 총수의 주식 매입으로 높인 기대를 이어갈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키오시아가 지난달 31일 최대 8천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1주를 3주로 나누는 액면분할 방침을 함께 발표한 점도 국내 업체의 대응과 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