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삼성 2분기 영업익 89.5조…완제품 부문은 첫 적자
핵심 요약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반도체 부문이 99.7% 견인. DX 부문은 칩플레이션으로 사상 첫 적자 8000억원. 하반기 HBM4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이익의 99.7%를 차지하며 사실상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DX) 부문은 원가 상승 영향으로 매출 48조원에 영업손실 8000억원을 내며 사상 첫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실적은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치(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보다 각각 5000억원, 1000억원 웃돈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3000억원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만849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 늘었다. DS 부문 영업이익률은 70%에 달했고,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급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6세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장기공급계약(LTA)과 관련해서는 “5년 기본 계약기간에 매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5대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계약을 완료했고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부품 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 모바일 부문에서 신규 갤럭시 Z8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로봇 등 신사업 육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기조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HBM4 공급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세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전체 매출에서 HBM4 비중이 6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