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동행한 두 종목, 배당 정책에 희비
핵심 요약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202거래일 중 80.2%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3분기 실적 발표 뒤 삼성전자는 하락하고 SK하이닉스는 상승해 흐름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약 100조원 규모 환원 계획을 제시했고, 삼성전자는 구체안을 내년 1월 확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들어 10거래일 가운데 약 8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선 흐름이 갈렸다. 올해 초부터 10월 30일까지 202거래일 중 두 종목이 함께 오르거나 내린 날은 162일로, 80.2%를 차지했다. 동반 상승은 91일, 동반 하락은 71일이었다.
두 회사 주가는 10월 28일 나란히 9~10%대 상승한 뒤 다음 거래일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 3분기 세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9일 4.13% 내렸고, 하루 먼저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2.62% 올랐다. 두 회사 모두 호실적을 냈지만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성과 발표 내용이 시장의 평가를 가른 요인으로 꼽혔다. 30일에는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02%, 7.08% 하락했다.
주가 동행 비율은 지난해 242거래일 중 66.5%, 2024년 244거래일 중 60.66%였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으로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오르면서 개별 기업의 기술 경쟁력보다 업황의 영향이 커진 흐름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장기공급계약의 실효성이 관심을 모았고, SK하이닉스 발표일인 7월 29일 주가는 9.61% 급락했다. 다음 날 삼성전자는 0.72% 내렸으며 SK하이닉스도 5.64% 추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완료한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더해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연간 계획은 약 100조원으로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취득·소각 60조원 이상이다. 회사는 HBM 요청 물량이 공급 가능량의 두 배를 넘고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 환원 방침을 밝혔지만 세부 실행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이 장기 수요와 실적 가시성에서 현금의 주주 환원 방식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안 발표가 향후 평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