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3·4·5 비전’ 지속성 시험대
핵심 요약
정부가 잠재성장률 3%, 수출 4강, 소득 5만달러를 목표로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성장과 소득 지표가 개선됐지만 2027년에는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산업 편중과 인구 감소, 물가 부담에 대응하려면 투자 여건 개선과 내수·고용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내세웠다. 1~4월 한국의 수출 순위는 세계 5위로 상승했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3.0%, 경상성장률은 12.3%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성장축으로 삼아 하락해 온 성장경로를 되돌리겠다는 구상이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9% 늘어난 1022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 1000억달러를 넘었다. 상반기 수출도 48.4% 증가한 4967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연간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교역조건 개선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은 4만달러에 근접할 전망이지만, 2027년 실질성장률과 통관수출 증가율은 각각 2.2%, 1.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4~2026년 평균 잠재성장률은 2.0%다. 잠재성장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기록한 2015~2018년의 3.0~3.2% 수준을 회복하려면 인구구조와 생산성의 하락세를 함께 되돌려야 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2030년 전후 노동투입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총요소생산성과 자본수익성 둔화가 투자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팹 준공을 앞당겨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서남권 생산거점에 민간투자를 포함한 800조원, 충청권 HBM 패키징 분야에 15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 효과가 주로 2030~2031년에 나타나고 전력·용수와 전문인력 확보가 지연될 수 있으며, 수요보다 빠른 증설은 가격 하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고용 효과가 제한적인 산업 편중에 대비해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내수·일자리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이 2.6%로 높아지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원화 가치와 물가 안정을 고려한 재정 운용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