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집중투자, 코스피 변동성 키웠다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자금과 개별 종목 ETF가 코스피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에서는 M7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대규모 AI 자본지출에 따른 부채와 수익성 우려가 커졌다. AI는 단기 과열 위험에도 장기 혁신을 촉진할 생산적 거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인공지능 투자 자금이 개별 종목 상장지수펀드와 맞물리며 코스피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상황에서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이 주가 등락을 증폭시키자 지수 전반도 강한 충격을 받았다. 한국 증시는 소수 AI 종목으로 자금이 몰릴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정부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최소 예탁금을 종전의 3배로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미국에서도 AI 상승장을 이끈 매그니피센트7이 6월 한 달 동안 시가총액 약 2조달러, 약 2861조원을 잃으며 하나의 투자 집단처럼 움직이던 흐름이 약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를 한데 묶어 시장을 설명하던 구도도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1조달러가 넘는 자본지출을 예고했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수록 부채 부담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함께 커질 수 있다. 다만 AI는 지식 생산 자체를 증강하는 기술인 만큼 단기 과열만으로 거품 붕괴를 단정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경제 구조를 바꿀 ‘생산적 거품’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840년대 영국 철도 투자 열풍에서는 리즈와 맨체스터를 잇는 노선이 필요 이상으로 건설됐지만, 철도망은 결과적으로 산업혁명을 완성한 핵심 기반이 됐다. 인터넷 투자 열풍도 막대한 자금 낭비를 수반하면서 혁신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AI 역시 단기적으로 과잉투자와 부채 확대를 낳을 수 있으나 생산성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토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 전략으로는 특정 국가와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을 줄이고 국가·자산군을 분산하면서 현금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메타·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를 묶은 ‘망고스’도 새로운 AI 대표군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