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 틈타 K뷰티·소비재 ETF 약진
핵심 요약
반도체 지수가 29%대 급락한 사이 K뷰티와 소비재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화장품 수출 증가와 소비재·소프트웨어주의 저평가 매력이 순환매를 이끌었다.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 실적 점검과 ETF를 통한 위험 분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상승세가 꺾이면서 화장품·소비재·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한 달간 HANARO K-뷰티 수익률은 11.86%로 국내 테마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TIGER 화장품은 11.81%, KODEX 웹툰&드라마는 10.07%, KODEX 필수소비재는 9.11%, 1Q K소버린AI는 7.34% 올랐다.
업종 지수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식음료와 화장품 등을 담은 KRX 300 필수소비재지수는 9.35% 상승한 반면 KRX 반도체지수와 KRX 정보기술지수는 각각 29%대 급락했다. 7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늘었다. 농심 주가는 6월 저점 대비 약 21% 올랐고, 원가 부담으로 부진했던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하반기 이익 성장 기대를 받고 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가 급등장을 이끌며 대형주 쏠림이 심화했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새로 쓴 6월 말까지 연초보다 오른 종목은 90여 개로 전체의 10%대에 그쳤다. 이후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프트웨어주로도 관심이 옮겨갔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업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한 달간 SOXX가 20% 넘게 하락한 사이 금융 ETF인 XLF와 산업재 ETF인 XLI는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ROE가 COE를 웃도는 반도체·의류·화장품·은행 등 퀄리티 업종이 유망 분야로 거론된다. 다만 같은 화장품 업종에서도 연초 이후 7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은 11%가량 오른 데 비해 에이피알은 62% 급등해 종목별 격차가 컸다. 실적과 주가, 수급을 함께 점검하고 ETF로 위험을 분산할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상승 종목이 늘어날 수 있지만, 올해 신규 ETF 50여 개 중 화장품·필수소비재 상품은 사실상 없고 개인 자금도 여전히 반도체와 기술주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