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해외 의존 심화…수입 42.8% 늘어
핵심 요약
올해 1~5월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입액이 42.8% 증가한 117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장비 국산화율은 30%를 밑돌며 인력·자금·시험 환경 부족이 주요 제약으로 지목됐다. 정부와 SK하이닉스, 경기도는 8천746억원을 투입해 용인에 양산형 시험시설을 조성한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국이 생산 장비 부문에서는 해외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입액은 117억9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장비 수출액은 21억6천만 달러에 그쳐 0.4%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올해 첫 5개월 반도체 수출액은 1천4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지만,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 상당 부분은 수입에 의존했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전체의 국산화율은 30%대 중반 수준이다. 소재 국산화율은 50%대까지 높아진 반면 장비 국산화율은 여전히 30%를 밑돌고 있다.
소재 분야의 국산화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수출 규제를 시행한 뒤 진전됐다. 그러나 장비 분야에서는 인력과 자금, 시험 환경 부족이 국내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소재·부품·장비의 자립도를 높이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한국이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 우위도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실제 양산 환경을 재현하는 시험시설 ‘트리니티 팹’을 조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하이닉스, 경기도의 합산 투자액은 8천746억원이며 시설 면적은 3천300㎡다. 정부는 3천억원 상당의 장비를 제공하고, SK하이닉스는 클린룸을 무상 지원하는 한편 엔지니어 약 20명을 파견해 사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