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수입 42.8% 급증…국산화는 20%대
핵심 요약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은 0.4% 감소했지만 수입은 42.8% 급증했다. 장비 국산화율은 20%대에 머물며 인력·자금·실증 환경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용인에 트리니티팹을 조성해 국산 장비의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와 달리 생산 장비 부문의 무역 불균형은 한층 커졌다.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액은 21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2.8% 늘어난 117억8천700만 달러에 달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1천530억 달러로 확대되는 동안 핵심 생산 장비의 해외 의존은 계속된 셈이다.
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은 30%대 중반이며, 장비 분야는 20%대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재 국산화율이 50%대까지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관련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전문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고, 개발 제품을 실제 양산 조건에서 시험할 실증 환경도 충분하지 않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망을 둘러싼 대외 여건도 장비 산업의 부담을 키웠다. 2021년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 제한을 제재 수단으로 내세운 가운데 국내 장비 분야 무역수지 적자는 89억 달러로 확대됐다. 2023년 1분기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미중 갈등, 중국의 투자 위축 및 소부장 자립 확대가 겹치며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 19곳 가운데 14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1% 줄었다. 전자부품의 대일 수입 비중도 2018년 9.6%에서 2022년 11.8%로 높아졌다.
정부와 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실제 양산 환경을 구현한 실증 시설인 ‘트리니티팹’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8천746억원이며 정부가 3천억원 상당의 장비를 공급하고 SK하이닉스는 클린룸을 무상 제공하는 한편 엔지니어 20여명을 지원한다. 국산 장비의 성능 검증과 상용화를 뒷받침할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향후 장비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의 진전 여부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