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금 이탈에 코스닥·중소형주 동반 반등
핵심 요약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이동하며 순환매가 확산했다. 코스닥 상장 종목의 86.79%가 상승했고 코스피에서는 건설·의료·정밀·기계·금속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가 재차 반등하면 코스닥에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이동하며 증시 전반에 순환매가 확산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34분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18.12% 상승했다. 우선주를 뺀 코스닥 상장사 1,817곳 중 1,577곳의 주가가 올라 상승 종목 비율은 86.79%에 달했다.
코스피에서도 반도체 밖의 업종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건설업은 33.86%, 의료·정밀은 26.65%, 기계·장비는 26.01%, 금속은 20.21%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은 15.93%에 머물렀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62%, SK하이닉스는 15.48% 각각 하락했다.
이번 반등은 상반기 동안 이어진 ‘주도주 매수·소외주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과 맞물렸다. 대형주에 몰렸던 수급이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으로 퍼졌고, 특히 5∼6월 약세를 보인 코스닥에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증시에서도 6월 말부터 레버리지 축소와 기존 매도 포지션의 환매수가 겹치며 주도주가 밀리고 가치주와 소외주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이 시행된 뒤 수급 왜곡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순환매 흐름에 뒤늦게 합류한 모습이다. 다만 코스닥 강세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우세해 대형주가 다시 반등하면 코스닥과 소외주에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되돌아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