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완화에 중소형주 반등 확산
핵심 요약
8월 들어 코스피 상장사의 89.8%, 코스닥 상장사의 91.4%가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사이 건설·2차전지·헬스케어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의 추세적 반등에는 반도체 회복이 핵심 변수로 남았다.
코스피가 최근 두 달 사이 9000선에서 60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8월 들어서는 상장사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 상장사 917곳 가운데 823곳인 89.8%의 주가가 올랐고, 하락 종목은 94곳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자금이 비반도체 업종과 코스닥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지수 하락과 종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각각 12.4%, 17.4% 하락했지만 다른 업종은 강하게 반등했다. GS건설은 48.8%, 대우건설은 32.3% 뛰었고 두산퓨얼셀과 삼성SDI도 각각 35.9%, 21.3% 상승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20.2% 올랐으며 철강·에너지화학·기계장비 관련 지수도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0일 6.97% 오른 854.47로 마감했고, 8월 들어 세 차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는 상장사 1732곳 중 1583곳인 91.4%가 이달 상승했다. 종목별 등락률 평균은 13.2%로 코스피의 8.0%를 웃돌았고, 940곳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본느는 LG그룹 창업주 가족의 인수 소식으로 269.7% 급등했다. 이는 6월과 대조적이다. 당시 코스피 상승 종목은 130곳에 불과했고 793곳이 하락했으며, 코스닥에서도 1532개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4%, 13.6%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7월 급락 과정에서 빚을 낸 투자자의 강제매매를 포함한 디레버리징이 진행된 뒤 변동성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6월 말 58.9%에서 10일 46.0%로 낮아졌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소비재·2차전지·바이오·방산과 코스닥으로 분산됐지만, 추세적 지수 상승에는 반도체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연간 100조원 이상 주주환원 정책과 SK하이닉스가 3분기 중 공개할 대규모 환원책이 향후 반도체 투자심리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