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숨 고르자 코스닥·소외주로 자금 이동
핵심 요약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 이후 수급 왜곡과 극단적 변동성이 완화됐다. 거래대금 감소와 반도체의 이익 우위를 고려하면 코스닥 강세의 지속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국내 증시의 매수세가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스닥지수는 33.04% 뛰었고, 우선주를 뺀 상장 종목 1천816개 가운데 1천631개인 89.8%가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 양상이 뚜렷해졌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건설업이 33.65% 올라 업종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의료·정밀은 27.08%, 기계·장비는 25.43%, 금속은 19.59%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는 14.65%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전체 상승률 13.44%를 소폭 웃돌았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832개 중 761개인 91.5%가 올랐고, 하락 종목은 46개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반도체 조정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며 시장 전반이 함께 흔들렸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보완대책을 시행한 뒤 왜곡됐던 수급과 극단적인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소외주 반등이 본격화했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로 AI 산업의 수익성과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잦아들었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급락으로 반도체 투자심리는 훼손된 상태다.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은 7월 평균 10%에서 이달 10일 27%로 높아졌지만,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7월 평균보다 39% 줄어 증시 자금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주도업종은 AI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소외주는 가격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가 회복하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남은 가운데,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1.32% 내린 61.68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