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숨 고르자 코스닥·소외주로 매수세 이동
핵심 요약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종목 비율이 80% 후반에 이르며 순환매가 뚜렷해졌다. 전체 거래대금 감소와 반도체의 이익 우위를 고려하면 코스닥 강세의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이어가는 사이 국내 증시의 매수세가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번지고 있다. 11일 오후 1시 3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월 말보다 7.62%, SK하이닉스는 15.48%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8.12% 올랐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건설업이 전월 말 대비 33.86% 상승해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의료·정밀은 26.65%, 기계·장비는 26.01%, 금속은 20.21%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은 15.93%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 14.32%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835개 가운데 734개가 상승했고, 코스닥도 1천817개 중 1천577개가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은 7월 한 달 동안 27.00% 떨어져 유가증권시장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거치며 인공지능 산업의 수익성과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진정됐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급락으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소외주의 반등도 지연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을 시행한 뒤 수급 왜곡과 극단적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코스닥과 비반도체 종목의 반등 여건이 마련됐다. 다만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7월 평균 10%에서 이달 10일 27%로 높아진 것과 달리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7월 평균보다 39% 줄었다. 반도체의 이익 우위가 유지되는 만큼 현재의 코스닥 강세가 주도주 부재에 따른 국면적 흐름에 그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VKOSPI는 10.32% 내린 62.47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