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급증에 경상흑자 271조원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910억1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931억9000만 달러로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38.9%를 차지했다. 반도체 의존 심화와 미국의 추가 통상 압박 가능성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올해 1∼6월 한국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 달러, 약 271조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8억7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교역 흑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경상수지의 가파른 확대를 이끌었다.
6월 한 달 경상수지 흑자도 497억3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흑자 행진은 2023년 5월부터 38개월 연속 이어졌다. 경상수지는 상품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인 상품수지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지출과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 차이인 여행수지 등 대외 경제활동에서 오간 외화의 차액을 종합한 지표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1931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배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2.1%에서 올해 38.9%로 16.8%포인트 높아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 변화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도 큰 폭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흑자가 미국의 통상 압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올해 5월까지 한국과의 교역에서 273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 문제에 민감한 미국 정부가 한국의 흑자 확대를 근거로 추가 관세 부과나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반도체 편중과 통상 압력이 동시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