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에 순환매 확산…외국인 선매수 업종 부각
핵심 요약
미국 물가 부담 완화와 반도체주 급등으로 국내 증시의 강세 여건이 조성됐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시장 변동성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주도주와 외국인이 선매수한 소외 업종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제시됐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금리 상승 부담이 줄고, 마이크론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해 국내 증시의 강세 여건이 마련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주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소외 업종을 함께 편입하는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13일 제시했다.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점도 8월 이후 이어진 반도체 소외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낮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시장 변동성도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전일 VKOSPI는 9% 급락해 56포인트 선으로 내려왔고, 8월 누적 하락률은 33%를 넘어섰다. 업종별 반등 범위도 넓어졌다. 8월 코스피 수익률이 -0.3%에 머문 가운데 이를 웃돈 업종은 24개였다. IT가전은 20.5%, 비철·목재는 20.0%, 건설은 19.8%, 기계는 17.9%, IT하드웨어는 17.1% 상승해 반등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퍼진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이전보다 뚜렷하게 약해졌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월 48조3000억원에서 7월 9조9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8월 들어 12일까지는 4조5000억원에 그쳤다. 증시가 과매도됐다는 인식과 글로벌 반도체 디레버리징 종료 기대, 주력 업종의 2분기 호실적이 맞물리며 주가·수급·기초여건이 7월보다 개선된 결과로 분석됐다. 미국 CPI 발표 뒤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점도 외국인 수급 회복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전략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함께 IT가전, 비철·목재, 건설, 기계 등 8월 수익률 상위 업종의 흐름을 활용하되,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주가 상승이 제한된 업종도 살필 필요가 있다. 자동차는 8월 8거래일 중 7일 순매수를 기록하고 5.1% 올랐으며, 건강관리는 7일 순매수와 8.9% 상승을 나타냈다. 증권은 7일 순매수에도 상승률이 0.1%였고, 소매·유통은 6일 순매수에도 2.8%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이 먼저 들어온 이들 업종과 반도체 주도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순환매 국면의 대응 방안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