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버리지 30억 손실 주장, 진위 공방
핵심 요약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30억 원 넘게 잃었다는 온라인 게시물이 공개됐다. 게시자가 제시한 수익률은 마이너스 80%를 밑돌지만 계좌와 손실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다. 기본예탁금 상향 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시행 전보다 약 89%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자산을 집중한 투자자가 약 두 달 만에 30억 원 넘게 잃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고위험 상품의 대규모 손실 사례로 관심을 끌었지만, 계좌 화면과 투자 내역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게시물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A씨가 지난 3일 공개한 화면에는 6월 말부터 7월 30일까지 총손익이 마이너스 30억3131만7550원으로 표시됐다. 주장대로라면 36억3000만 원을 웃돌던 자산이 약 6억 원으로 줄어 단순 수익률이 마이너스 80%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A씨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자산을 집중하고 삼성전자우 신용거래에도 5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7월 31일 증시 반등으로 손실이 일부 줄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안팎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기초자산보다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신용거래까지 함께 활용하면 손익 변동 폭은 더 확대된다. 장기간 보유할 경우 일별 수익률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파악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경고다.
금융당국은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관련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렸다. 규제 시행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대금은 시행 전보다 약 89% 감소했다. 당국은 투자자 교육을 확대하고 불법 행위 단속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이번 게시물은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자료가 없어 실제 손실 규모와 거래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