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낙폭 과도…AI 수요가 8월 반등 이끈다
핵심 요약
7월 평균 34% 급락한 반도체 업종이 8월부터 실적 중심의 반등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빅테크의 2028년까지 이어진 예약과 60~70%에 그친 수요 충족률이 공급 부족을 뒷받침한다. 코스피의 상대적 과열과 수급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의 낮은 평가가치가 부각됐다.
7월 한 달간 평균 34% 급락한 반도체 업종이 이달부터 실적 개선을 앞세운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이 낙폭이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 수준을 웃돌았지만,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청산과 수급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6일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향후 주가 흐름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번 급락은 4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반도체주에 자금이 집중되고 투기적 포지션이 누적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로 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치면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투매가 나타났다. 다만 북미 주요 빅테크의 클라우드 예약이 사실상 2028년까지 채워지면서 현금흐름 우려는 AI 수요와 투자 지속성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 확대도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부담을 낮출 요인으로 꼽혔다.
공급 능력은 빠르게 커지는 AI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충족률은 60~70%에 그쳤다. 해소되지 않은 물량이 이듬해로 넘어가면서 올해 수요가 내년과 2028년까지 연쇄적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규 메모리·기판 생산라인 완공에 최소 2~3년 이상 걸리는 만큼 향후 3년간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빅테크와 AI 기판 업체는 2028년까지 판매 예약을 사실상 마쳤고, 높은 가동률과 가격 상승으로 잉여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과열 부담도 줄었다. 상반기 코스피는 연초보다 100% 이상 올라 대만 가권지수의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8월 5일 기준 상승률은 57%로 낮아져 대만의 54%와 격차가 좁혀졌다. KB증권은 7월 조정을 강세장 붕괴보다 쏠림과 수급 충격이 정리되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내년 기준 코스피의 PER은 5.0배, PBR은 1.26배, ROE는 28%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도 각각 3.6배와 3.5배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