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낙관론과 매도 창구의 엇갈린 신호
핵심 요약
외국계 투자은행의 반도체 낙관 보고서와 매도 상위 창구 기록이 엇갈렸다. 오전 11시 기준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매도 창구 기록은 해당 증권사를 이용한 고객 주문일 수 있어 보고서와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직후 매도 상위 창구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주가 반등 가능성을 강조한 보고서와 실제 시장에서 포착된 매도 흐름이 정반대로 비치자, 고점 매도를 위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메모리 산업의 가파른 조정이 끝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기업가치가 전술적인 재진입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를 작성한 숀 김 연구원은 과거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로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얻은 인물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강조하며 코스피 전망치를 상당히 높게 제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발표 뒤 시장 창구에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 매도 상위 창구에서 JP모건은 3위, 모건스탠리는 4위에 올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에서는 모건스탠리가 매도 상위 1위를 기록했다. 낙관적인 전망과 매도 순위가 동시에 확인되자 일부 개인투자자는 외국계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국내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보고서를 만드는 리서치센터의 판단과 매매 창구에 잡히는 거래는 서로 다른 주체의 움직임일 수 있다. 증권사는 고객의 매수·매도 주문을 대신 처리하는 창구 역할을 맡기 때문에, 모건스탠리를 이용한 고객이 삼성전자를 팔면 화면에는 해당 회사가 직접 매도한 것처럼 표시된다. 리서치센터와 영업 부서의 신호가 어긋나는 사례는 여러 사유로 발생할 수 있어 보고서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최종 시장 판단은 투자자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