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9조 영업이익에도 주가 약세…삼성전자, 완제품 첫 적자
핵심 요약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전사 이익의 99.7% 차지. 완제품 부문은 8천억원 손실로 첫 분기 적자, 모바일 사업부 적자 영향. 회사는 2028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전망했지만 주가는 0.72% 하락 마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5배, 직전 분기보다 1.7배 급증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127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4%, 전기 대비 56.0% 늘었다. 그러나 갤럭시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은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1년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잠정 실적을 먼저 공개한 뒤 30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5천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가 전체 이익의 99.7%를 차지했다. 특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가 지속된 만큼 순수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은 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60조5천억원)보다 47.4% 많았으며,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기 대비 각각 40%, 60% 이상 오른 가운데 생산 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입었다.
완제품 부문(DX)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모바일 사업부가 7천억원 적자를 내는 등 비용 부담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시장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낙관론을 펼쳤다. 회사 측은 내년 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커질 것이 명확하며, 2028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메모리 사이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외국 빅테크 5곳과 통상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적자가 지속 중인 파운드리 사업도 조만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20만7천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64% 급락한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이 작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향후 실적 발표와 메모리 가격 추이, 파운드리 흑자 전환 시점이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