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병원 9월 3일 운영 종료 추진
핵심 요약
반구대병원이 최근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 뒤 9월 3일 운영 종료를 추진한다. 병원은 반복된 입원 환자 사망과 방임 의혹으로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입원 환자 202명 가운데 발달장애인이 129명에 달해 폐원 이후 전원 문제가 남는다.

입원 환자 사망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온 울산 반구대병원이 오는 9월 3일까지 한 달간 운영한 뒤 문을 닫는 방안을 추진한다. 병원 행정원장은 3일 울주군 보건소를 찾아 폐원 방침을 알리고 필요한 절차를 문의했다. 최종 이사회 승인 등은 아직 남아 있다. 병원은 지난 2일 5병동에서 환자가 숨진 채 발견되자 법인 차원에서 폐원을 긴급히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구대병원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중증 지적장애인 4명을 포함한 입원 환자 5명이 사망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울산시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이어졌다. 지난 6월 17일에도 병동 안에서 환자가 추락해 숨졌고, 두 달이 지나기 전인 이달 2일 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달 21일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 유점숙 울주군 보건소장과 병원을 방문해 병동을 둘러보고 의료진을 만났다.
2022년과 2024년에는 다른 환자들의 폭행으로 중증 지적장애인이 사망하는 일이 반복돼 의료진의 방임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은 가해 환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관리·감독 책임을 부인해왔다. 이후 합동 직권조사에서 2022년과 2023년, 2025년에 발생한 추가 변사 사건이 확인됐고 병원 원장과 행정원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병원은 지난해 1월 인권위 직권조사를 거부하고 방해해 과태료 부과 결정도 받았다.
폐원이 확정되면 입원 환자들의 전원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 올해 2월 3일 기준 입원 환자는 202명이며,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은 129명으로 63.8%를 차지한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자는 98명으로 전체의 48.5%에 그친다. 울주군에 가족이 있는 환자는 50여 명이고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서 입원했다. 다른 정신병원이 받지 않는 중증 지적장애인을 수용해 ‘끝병원’으로도 불린 이 병원은 부산 소재 사회복지법인 동향원이 운영하며, 1996년 효정재활병원으로 문을 연 뒤 2013년 현재 이름의 정신의료기관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