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여섯 번째 우승까지 15년
핵심 요약
김승진 7단은 박정환 9단과의 4강전에서 아래 여섯 점을 버리고 외곽 세력을 얻었다. 박정환은 올해 2월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의 첫 우승부터 여섯 번째 우승까지 걸린 기간은 15년이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서 김승진 7단이 백, 박정환 9단이 흑을 잡고 맞섰다. 초점은 115수부터 125수까지 이어진 공방이다. 흑15가 백의 돌을 끊으면서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갈림길이 만들어졌고, 김승진은 아래쪽 돌을 내주는 대신 바깥 세력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흑15로 끊긴 돌을 모두 살려낼 수 있는 묘수는 없었다. 백은 양쪽 가운데 어느 한편을 버려야 했다. 김승진은 백16부터 상대 돌을 몰기 시작해 백22까지 계속 밀어붙인 뒤 아래에 놓인 여섯 점을 포기했다. 이 진행으로 박정환은 흑집을 늘렸고, 김승진은 백의 외곽 세력을 키웠다.
박정환은 올해 2월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정상에 오르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첫 우승에서 여섯 번째 우승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15년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우승 기록을 쌓았다는 점에서 조훈현이 세계대회에서 남긴 14년의 우승 이력과 함께 살펴볼 만한 대목이다.
조훈현은 1989년 응씨배 결승에서 중국의 녜웨이핑을 꺾고 세계 1위에 올라 바둑황제라는 명예를 얻었다.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은 2003년 제7회 삼성화재배였으며, 첫 정상과 마지막 정상 사이에는 14년이 놓였다. 그로부터 23년 뒤인 올해 박정환은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우승으로 여섯 번째 정상에 도달했고, 첫 우승 이후의 기간은 조훈현보다 1년 긴 15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