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하영 증조부 논란에 “일률적 친일 규정 경계”
핵심 요약
박유하 교수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친일 인물로 일률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가입 기록과 고종 독살설 관련 문서, 매일신보 인터뷰가 논란의 근거로 제시됐다. 하영의 소속사는 친일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는 최초 입장을 철회하고 검증 부족을 인정했다.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식민지 시기 지도층 인사를 친일 인물로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박 교수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하영을 향한 비난이 역사적 흔적에 대한 ‘순결 강박’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교수는 안상호가 ‘조선의 첫 번째 양의’로 불렸고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을 거쳐 귀국한 뒤 순종의 주치의를 맡았다는 점을 짚었다. 그의 명예가 친일 행적만으로 형성됐다기보다 개인의 실력과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의료계의 선구자가 된 결과로 보인다며, 안상호를 단순한 친일 인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영은 최근 방송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 최초의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해당 인물이 안상호로 확인되면서 과거 행적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안상호는 친일 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에 가입한 기록이 있고, 당시 문서에서 ‘고종 독살설’ 관계자로 지목됐으며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 인터뷰한 내용도 공개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은 맞지만 친일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추가로 알려지자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는 하영이 의도치 않은 논란에 무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식민지기의 정치·경제·문화·교육 분야 지도층이 구조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며, 과거의 오욕을 외면하기보다 제대로 마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