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코스피에 대기자금 이동…단기형 ETF로 4조 유입
핵심 요약
박스권 코스피에서 파킹형·단기채 ETF로 한 달간 4조원 넘는 자금이 이동했고 MMF 잔고는 260조원을 넘어섰다. 금리형 ETF에는 약 3조6000억원, 단기채 ETF에는 약 6500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외국인 순매도와 금리 상승에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두 달째 6000~7000선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자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자금이 파킹형 ETF와 단기채 ETF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두 유형에 4조원 넘게 순유입됐으며, MMF 잔고도 다시 2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로 실적 시즌이 시작됐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보수적 대응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리형 ETF에는 한 달간 약 3조6000억원이 들어왔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가 2조35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고,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5178억원이 유입됐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과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순유입액은 각각 3412억원, 2247억원이다. 1년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채 ETF에도 약 6500억원이 유입됐으며 KODEX 단기채권 3774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914억원,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843억원 순이다.
이들 상품은 손실 위험이 낮고 이자를 받으면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의 보관처로 선택되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유입 상위 상품에 머니마켓 ETF와 단기채가 많아졌다며, 시장 상승에 대한 의구심과 인버스 ETF 거래 증가 속에 방향을 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파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7000선 안착에 거듭 실패했고, 이달 초 잠시 7000선을 회복한 뒤 약세 흐름을 보였다.
12일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7%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정학적 위험도 남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6조원을 순매도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록적인 실적도 매도 압력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