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복 감독 ‘밥’, 파리서 실험성 인정
핵심 요약
단편영화 ‘밥’이 프랑스 시네마 로얄 파리 에디션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받았다. 작품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오마주해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실험적 영상 언어로 풀었다. 우크라이나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기복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밥’이 프랑스 국제영화제 ‘시네마 로얄: 파리 에디션’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받았다. 6일 수상 소식을 공개한 제작사 무당벌레필름은 전통 국악과 신체 표현을 결합한 작품의 실험성이 국제 무대에서 성과로 이어졌다고 알렸다.
‘밥’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대사를 배제한 채 몸짓과 이미지로 서사를 전개하고, 전통 국악의 구음을 영화음악으로 활용해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국가폭력으로 훼손된 인간성과 기억의 상처라는 원작의 문제의식도 영상에 담았다.
작품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과 평등을 갈망하는 이유를 탐색하며, 소설 속 인물 ‘동호’를 상징적으로 현실에 불러낸다. 인간이 두려움과 죽음을 넘어서는 동력을 생존과 평등의 가치에서 찾는 구성이다. 온라인으로 장편·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상영하는 이 영화제는 독립영화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제 행사다.
‘밥’은 앞서 우크라이나 ‘맥스 시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다시 국제 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광주 출신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 감독은 장편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낙화잔향’ 등 5·18과 지역의 역사·인물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는 ‘밥’과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가 광주·전남 상영관에서 학생과 시민을 만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에 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