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 데이터센터 확장에 커지는 물 공급 불안
핵심 요약
바탐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급수 시험 중 발생한 배관 문제로 약 3개월간 심각한 단수를 겪었다. 데이터센터는 빠르게 늘지만 바탐의 지난해 물 가용량은 수요의 51%에 불과했다. 당국은 담수화 시설과 수원 분리를 추진하고 주민들은 생활용수 우선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바탐섬 텔룩마타이칸 마을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급수 시험 과정에서 배관망에 문제가 생겨 약 3개월간 심각한 단수를 겪었다. 처음에는 수돗물이 방울처럼 흐르다가 완전히 끊겼고, 주민들은 식수와 목욕·세탁에 쓸 물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시에서 보낸 물탱크차도 부족하거나 도착하지 않는 날이 있었다.
당시 데이터센터와 마을은 같은 배관망을 사용했다. 주민들은 농사디지털파크(NDP) 산업시설에는 물이 공급되는 상황에 반발해 현장 앞에서 이틀간 시위를 벌였다. 상수도 운영업체 PT ABHi가 잠긴 밸브를 연 뒤 급수는 재개됐지만, 현재도 마을 안쪽에서는 하루 2~3시간씩 물이 끊기고 수도꼭지를 끝까지 열어도 물줄기가 약한 상태다.
바탐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88㏊ 규모의 NDP에서는 현재 2개 운영사가 데이터센터 4개를 가동하며, 확정된 계획까지 합치면 6개 운영사의 13개 시설로 늘어난다. 반면 바탐시에서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는 마을은 18곳이고, 지난해 물 가용량은 수요의 51%에 그쳤다. 농사 저수지 수위는 하루 약 4㎝씩 낮아져 섬의 6개 저수지 가운데 감소 속도가 가장 빨랐다.
바탐개발청은 초당 300리터와 350리터 규모의 해수 역삼투압 담수화 시설 두 곳을 추진하고 산업용·가정용 배관과 수원을 분리할 계획이다. NDP도 장기 물 수요를 초당 450리터로 예상하고 2032년까지 기존 정수시설과 담수화 사업으로 충당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주민과 환경단체는 투자를 전면 거부하기보다 사업을 재검토하고, 물 사용량을 미리 조사해 생활용수를 우선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