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제재 위험에 AI 증류 배제
핵심 요약
바이트댄스가 미국 첨단 AI 모델을 활용한 증류 방식을 개발 전략에서 배제했다. 미국은 중국 AI 기업의 증류 행위를 기술 침해로 보고 제재와 수출통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틱톡 규제 경험과 시댄스 2.5의 글로벌 출시가 선제적 위험 회피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첨단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증류’ 방식을 자사 AI 개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창업자 장이밍은 지난달 사내 AI 조직 시드 전체 회의에서 장기 목표를 위해 단기 이익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며, 당분간 중국 경쟁사보다 성능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증류는 고성능 AI에 수백만 건의 질문을 입력한 뒤 생성된 답변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처음부터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유사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AI 개발의 지름길로 불린다. 지난해 주목받은 딥시크의 R1도 이 방식을 이용해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중국 기업의 증류 활용을 기술 침해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은 문샷AI가 K3 개발 과정에서 앤스로픽 모델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를 미국 기술을 겨냥한 은밀한 산업 활동으로 비판했다. 미 재무부도 중국 기업이 증류 공격으로 선을 넘을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앤스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Z.ai, 알리바바 등이 자사 AI 클로드를 증류에 이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바이트댄스의 선제적 결정에는 틱톡을 둘러싼 미국 규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국가안보 조사와 강제 매각 압박을 거쳐 미국 서비스를 분리해 오라클 컨소시엄에 넘겼으며, 증류 문제로 AI뿐 아니라 기존 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영상 생성 AI ‘시댄스 2.5’의 글로벌 출시로 규제 부담은 커졌지만, 내부에서는 보수적 전략이 딥시크 등 중국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