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엘만데브 미사일 공세, 에너지 우회로 위협
핵심 요약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티하마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후티의 공세는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시설·선박을 향해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우회 수송로까지 위협받으며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11일(현지시간)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이집트 회사 소유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를 탄도미사일 3발로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량을 싣고 가던 선박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예멘 정부 해안경비대가 집계한 사망자는 파키스탄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예멘 정부 측 국민저항군 병사 2명 등 모두 6명이다.
후티는 불이 난 선박에 구조대가 접근한 뒤 2차 공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과정에서 10명이 다쳤다. 후티 측은 공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망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서 발생한 첫 인명 피해가 된다. 티하마호는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예고한 사우디 선박이 아니어서 공격 범위가 다른 선박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후티가 예멘 정부군이 장악한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정부군과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과 홍해의 사우디 선박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후티는 지난달 20일 사우디의 예멘 포위에 대한 보복을 내세워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협상 조건으로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예멘 포위 주장을 부인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하루 평균 통과 선박은 봉쇄 선언 직전 50척에서 이후 32척으로 줄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사우디 원유의 대체 수송로인 홍해와 예멘 남단 해역까지 위협받으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도 커질 수 있다. 같은 날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 벨라노바호도 오만만 진입 중 파키스탄 연안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군 헬기가 방향타를 타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미군 중부사령부는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