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신호등·활주로 횡단보도, 교통사고 감소 효과 입증
핵심 요약
바닥신호등과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설치된 구간에서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한 반면 미설치 구간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옐로카펫은 정량적 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보행자와 운전자 대상 설문에서 안전구역 대기 유도와 주의운전에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80% 안팎에 달했다. 연구진은 시설물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설치와 제도적 지원을 제안했다.
도로 표면에 빛을 내는 바닥신호등과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교통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교통연구 제33권 제2호에 게재한 '도로 환경 디자인 시설물의 교통안전 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72개소, 활주로형 횡단보도 248개소, 옐로카펫 1318개소를 대상으로 사고 자료와 이용자 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시설물 설치 전후 1년간의 사고 자료를 비교한 결과, 바닥신호등이 설치된 지점에서는 사고 건수가 평균 0.06건 감소한 반면 미설치 지점에서는 0.17건 증가했다. 특히 바닥신호등은 중상자 수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단일로보다 통행량과 위험 요소가 많은 교차로에서 사상자 감소 효과가 두드러졌다. 활주로형 횡단보도 역시 설치 구간에서 사고 건수가 평균 0.04건 줄어든 반면 미설치 구간에서는 0.26건 늘어나는 등 정량적 효과가 입증됐고, 부상자 수 감소에도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보행자 안전이 OECD 회원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OECD 평균(1.0명)을 크게 웃돌았고,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평균(5.2명)에 근접했지만 승용차 탑승 중 사망자 수(0.9명)는 평균(2.0명)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차량 속도 제한 같은 물리적 규제가 운전자의 자발적 행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도로 환경 디자인 시설물에 주목했다.
옐로카펫의 경우 정량적 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보행자 304명과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9.6%가 안전구역 내 대기를 유도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80% 이상이 차량 주의운전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닥신호등은 야간 시인성에서 가장 높은 인식도를 보였고,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야간 운전 시 보행자 식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주의 운전 의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시설물별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소를 선정해 맞춤형 우선 설치를 추진하고, 교통안전정책사업 지침에 이들 시설물을 포함하며 GIS 기반 통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