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읽는 AI 세탁기, 탈수 소음 3.2㏈ 줄였다
핵심 요약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가 세탁량과 바닥 재질, 설치 수평을 감지해 소음과 진동을 자동 조절한다. 3.6㎏ 세탁물 기준 소음은 51.7㏈로 측정돼 2022년형보다 3.2㏈ 낮아졌다. 실제 가정에서 진동과 생활 소음을 점검해 성능과 정숙성을 함께 개선했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가 세탁물의 양과 바닥 재질, 제품의 설치 수평 상태를 인공지능 센서로 감지해 탈수 과정의 소음과 진동을 자동으로 낮춘다. 3.6㎏의 세탁물을 넣었을 때 측정된 소음은 51.7㏈로 휴대전화 진동 소리인 62.8㏈보다 낮았고, 2022년형 모델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2㏈ 줄었다.
제품은 설치 단계에서 수평이 정밀하게 맞았는지 먼저 확인한 뒤 세탁량과 바닥의 특성을 분석해 세탁 강도를 설정한다. 세탁 후반부로 갈수록 AI의 감지 수준이 높아져 소음이 점차 감소하는 구조다. 개발진은 소리만 억제하면 탈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탈수 시간과 강도를 함께 조절하면서 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세탁전문기술랩의 이한얼 파트장과 최윤섭 프로가 맡았다. 세탁기 소음과 진동을 17년째 연구한 이 파트장이 진동·소음 연구를 이끌었고, 최 프로는 개발 중인 제품을 자신의 집에 직접 설치해 실사용 환경을 점검했다. 연구실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가구를 타고 커지는 진동과 노후한 문 경첩에서 발생하는 소리 등 가정 내 변수를 살펴 거슬리는 소음을 줄였다.
세탁기가 별도 세탁실이나 베란다를 벗어나 거실과 부엌 등 생활공간 가까이에 놓이는 사례가 늘면서 작동음과 진동을 줄이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번 제품에는 바닥 상태를 인식하는 ‘프레임 멤스’ 센서가 적용됐다. 개발진은 세탁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제품을 가동하는 동안 사용자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소리의 품질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